경전공부
大方廣佛華嚴經(대방광불화엄경) 略纂偈(약찬게)강의
(동산법사단)
2014. 10. 10 혜일 임 원 호
17)主河神衆主海神 : 주하신중주해신(주하신 과 주해신)
*主河神(주하신)은 물신이다. 華嚴神衆(화엄신중)의 물신에는 河神(하신) 이외에도 우물신(井神)과 수신(水神), 바다신(海神), 강신(江神) 등 몇 분의 물신이 있다.
이 가운데 수신 이외에는 모두가 물이 고여 있는 환경을 따라 우물, 강, 바다 등으로 지어진 것인데 이곳의 하신은 곧 河川神(하천신)을 뜻한다. 농사를 본위로 살아온 전 세계 사람들은 일찍부터 하천을 중시하였으며 또 하천의 여성들이 왕이나 왕비가 된 경우가 많아 우물, 龍宮信仰(용궁신앙)과 함께 한국인의 물신앙의 하나로 크게 부각 되고 있다. 고구려의 동명왕 아내 柳花(유화)는 熊淵(웅연) 출신이고 신라 박혁거세의 왕후도 閼英井(알영정) 출신이다.
그래서 김유신 家(가)의 여성들은 매년 靑淵谷(청연곡)에 모여서 시조 비를 섬기는 행사를 가졌다. 강화 河陰奉(하음봉)씨도 奉哥池(봉가지) 출신이다. 무당의 시조 바리공주는 이 물을 가지기 위해 저승으로 간 생명수의 주인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新羅(신라)에서는 동서 4海(해) 4瀆(독):東土只河(동토지하), 南黃山河(남황산하). 西熊山河(서웅산하), 北漢山河(북한산하)에서 제사를 올렸던 것이다.
화엄경에서는 10行(행)가운데 제2 饒益行(요익행)으로 나온다. 요익행 중에는 또 열 분의 主河神(주하신)이 나오는데 普發(보발)· 普潔(보결)·離塵(이진)·十方(시방)·普救(보구)無熱(무열)·普生(보생)·廣德(광덕)·光照(광조)·海德(해덕) 의 10신으로써 이름도 모두 요익행중의 10바라밀을 상징하고 있다.
*主海神(주해신)은 바다신이다. 10행중 제3 無邊行(무변행)으로 여기도 出現(출현)· 不可壞(불가괴)·不雜(부잡)·恒住(항주)·吉祥(길상)·妙華(묘화)·普持(보지)·寶焰(보염)· 金剛(금강)·海潮(해조) 등 10바라밀을 상징한 열 분의 주해신이 나온다.
한국 사람들은 三面(삼면)이 바다로 둘러 싸여있는 지리적 조건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해안이나 도서지방에는 바다의 守護神(수호신)을 모시고 海神堂(해신당)을 설치 해 놓았다.
대개 여기에는 어민들의 수호신인 바다신이나 水府(수부)님을 모시는데 신격으로서는 서낭이라 불리는 배의 신이 해안가에서 조화를 부린다. 영감, 참봉 바다의 사방을 지켜준다는 四海龍王(사해용왕) 및 龍皇(용황)등도 모신다. 주민들은 대게 이곳에서 해상생활의 사고예방과 豊漁(풍어)를 빌어 水中孤魂(수중고혼)의 極樂引道(극락인도)를 하는 용왕제를 지내기도 하였다.
辰聖麒(진성기)이의 논문에 의하면 “옛날 龍王皇宰(용왕황재)가 아들 다섯을 두었는데 남해용왕 태자와 동해용왕 태자가 싸움이 났다. 남해용왕태자가 사람들의 힘을 얻어 승리하자 용황이 화가나서 남해용왕을 인간세상의 개의 몸으로 귀양을 보냈다.
남해용왕은 제주도 한라산 오백서 영감 집에 개로 태어나 3년 동안 고생을 하다가 풀려났는데 그때 용왕이 떠나면서 오백서 영감의 은혜를 갚고자 龍王國(용왕국)으로 초대하였다.
오백서 영감은 용궁에 가서 후한 대접을 받고 태자의 도움으로 용황에게 금봉도리채란 어여쁜 여자를 선물로 받았다. 금봉도리채는 인간 세상에 와서 오백서 영감을 지극히 시봉하다가 영감이 죽은 뒤에는 인간 세상에 남아 뱃서낭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제주도 사람들은 1년에 한 번씩 海神祭(해신제)를 지내는데 하늘머리가 열릴 때(해뜰 무렵) 제물(떡 3접시, 채소, 과일, 대젓가락 각 3접시, 메 한 사발, 술 한 병, 잔 셋, 계란 3개, 쌀, 종이 3장, 소지4장, 지전3장, 제비 쌀 한 보시기, 실 한 묶음, 향불)을 올리는 제사를 지냈다.
제사는 먼저 쌀 한줌을 용왕신의 방석 몫으로 바다에 뿌리고 주소, 성명, 성별, 나이를 말하고 소지를 올려 소원을 빈 뒤, 祭米(제미: 제상에 올린 쌀)를 받아 허공으로 던진다. 쌀들이 지상으로 내려오면 그것을 손으로 잡아 그 숫자를 헤아려 쌀 점을 친다.
그리고 쌀 점을 보아 해신제의 결과를 알아보고 다시 吉凶(길흉)에 대한 점을 친 뒤, 시걸명(용왕을 따라온 잡신들을 대접하기 위하여 숭늄 대신 술을 사발에 붓고 제물들을 조금씩 떼어 바다에 던지는 의식)을 하고 칠변(撤床:철상)한다.
바다제가 끝나면 분향제로 들어가 산신제를 지내기도 하고, 흑 가족 등 수중고혼이 있는 자나 운수가 불길한 사람은 영혼제와 몸 제를 지내기도 한다. 국가에서는 매년 동해, 서해, 남해, 북해에서 정기적으로 제사를 지낸다. 이것이 한국인들의 바다신앙이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海神請(해신청)이 따로 없고 龍王請(용왕청)으로 대신바다 제를 지내고 있다.
18)主水神衆主火神 : 주수신중주화신(주수신과 주화신)
*主水神(주수신)은 물신으로 10行중 제4 無掘搖行(무굴요행)에 해당된다. 물은 생명력과 풍요의 원리로서 淨化(정화)의 힘을 가짐으로써 독특한 종교적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豊饒(풍요)의 원리는 우선 龍王(용왕)으로 일컬어지고 龍神(용신)은 용왕으로, 용으로 관념화된 물신(水神)이 되었다.
그래서 논에 물을 대는 것을 ‘용왕 먹이기’ 라 하고 우물에 떠있는 달그림자는 ‘용알’ 이라 하여 건져 마셨다. 그렇게 하면 건강하게 되고 아들을 낳는 것으로 믿었다.
물을 마셔 3번 뿌리면 不淨(부정)이 물러간다고 생각했기에 그것을 ‘부정물림’이라 하고 있으며 기독교에서는 물로써 ‘세례’하고 불교에서는 물로서 ‘灌浴(관욕)’하여 전생과 현생의 罪業(죄업)을 씻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 치성의 표식인 정화수는 물의 법칙을 종교화하여 마침내 ‘물법교’ ‘봉남교’ ‘3덕교’ ‘대안교’ 등 여러 개의 신흥 종교단체를 낳게 되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무굴요행중 10바라밀을 普興(보흥)·海潮(해조)·妙色(묘색)·善巧(선교)·離垢(이구)·福橋(복교)·知足(지족)·普現(보현)·淨喜(정희)·吼聲(후성) 등 10명의 主水神(주수신)에 배대하여 소개하고 있다.
*主火神(주화신)은 불을 담당하는 신으로 10행중 제 5 無痴亂行(무치난행)에 해당한다. 불은 산소와 물질이 화합하여 연소하는 현상으로 빛과 열을 내는 에너지이므로 인류문명을 떠받쳐준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불은 어두움을 밝혀주는 수단으로써도 중요하였고 또한 추위로부터 인간을 조정하는 열량으로 중요한 구실을 하였다.
또 음식물을 조리하고 흙을 빚어 굽고, 쇠붙이를 녹여 가공함으로써 인간에게 갖가지 상상력과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반대로 그 무서운 파괴력이 사람을 죽이고 집을 태우고 온통 큰 산천을 한줌의 재로 만들기도 하고 겁을 주었고, 뇌성벽력과 함께 번쩍번쩍 빛을 발하며 벼락을 내림으로써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고사 때 燒紙(소지)를 올리고 향불을 피워 불을 신통력으로 하여금 하늘과 땅, 이승과 저승, 산 자와 죽은 자를 서로 通(통)하게 한다고 말했다.
정월 대보름날 쥐불놀이를 하며 온 들과 밭둑에 불을 놓음으로써 나쁜 벌레를 물리쳤고 정월 첫 돼지날(亥日)과 쥐날(子日)에는 횃불을 들고 돼지 입을 지지는 시늉을 하고 콩을 볶으면서 쥐 주둥이를 지진다. 쥐는 농부의 창고를 뒤져 먹는 도둑이기 때문이지만 그 불빛을 통하여 그 쥐의 豊凶(풍흉)을 점치는 수단이 되었다.
단 귀신은 어두움을 좋아하는데 밝고 맑은 불빛을 가지고 어두운 곳을 돌아다님으로써 악귀를 쫓고 건강을 비는 행사의 하나로서도 간주되었다. 이것이 나중에는 마을과 마을, 국가와 국가가 전쟁하는 도구로써 이용되어 화차. 화통, 탄환, 소이탄, 원자탄 같은 무서운 무기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래서 대보름날 횃불싸움은 장엄하면서 무서운 전쟁놀이였고 마당에 모닥불을 피우고 불을 뛰어넘어 그 행의 운수를 비는 풍습이 생겼다. 솔가지나 아주까리대 등을 쌓아 모닥불을 피워놓고 아이들은 자기 나이만큼 뛰어넘는데 이 때 아주까리 대와 소나무가 타는 소리가 모든 잡귀를 쫓고 높이 뛰어 오른 만큼 명예를 얻고 출세한다고 믿었다.
이것은 모닥불의 소화력을 응용한 것이다. 사람이 죽으면 죽은 사람의 물건을 모두 태운다든지 연기를 풍겨 그 죽은 사람의 귀신이 몸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다. 불을 통한 위생 예방처리의 방법이다. 부엌에는 항상 불을 밝혀 불을 보살펴주는 조왕신을 섬기면서도 도깨비불은 무서워하였다.
불씨는 생명력의 원동력이 되므로 시집가는 여인이 불씨를 가지고 가는 풍습이 생겨 지금도 이사 간 사람의 집에 성냥을 사들고 가서 인사하는 풍습이 전해지고 있다. 이것은 살림이 불처럼 왕성하게 해달라는 상징이고 기원이다.
또 寒食(한식)날 에는 옛 불을 끄고 淸明(청명)에는 새 불을 만들어 각 집에 나누어 주었다. 陰陽五行說(음양오행설)에서는 불은 陽(양)이고 色(색)은 붉은 것이며 방향은 남쪽, 몸으로 보면 心臟(심장), 계절로 보면 여름, 숫자로 보면 7과 2로 이해하였으며 심지어 行列(항렬)을 따지고 이름을 짓는데 까지도 불이 金(금)을 이기고(火克金), 물이 지며(水克火), 나무와 흙을 만나면 보호되고 살아난다(火生土 木生火)하여 항상 상생 상극을 맞추어 이름을 지었다.
경복궁 정문 앞에 돌을 깍아서 세운 해태는 ‘관악산의 화기를 제압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하니 풍수지리학에서도 불은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화엄경에서는 무치난행의 10바라밀로써 10분의 화신을 들었는데 普光(보광)·普集(보집)·大光(대광)·衆妙(중묘)·無盡(무진)·種種(종종)·十方(시방)·威光(위광)·光照(광조)·雷音(뇌음)등이 그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