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ho lim(혜일) 2016. 8. 26. 18:43

 

                                 大方廣佛華嚴經 略纂偈(대방광불화엄경 약찬게)

                                                                                                              2016. 9, 9 (금) 동산법사단 강의

                                                                                                                                           혜 일

 

 제6회는 他化自在天宮(타화자재천궁)의 마니보전에서 그 자리에 모인 대중들과 함께 하였는데, 그 때 금강장 보살이 부처님의 神通力(신통력)을 받아서 大智慧光明三昧(대지혜광명삼매)에 들어가 十地(십지) 法門(법문)을 설 하셨다.

 

1)十地品(십지품) (34 - 39권) <욕계6천 타화자재천궁>

십지품은 하나의 독립되어진 십지경으로 유행하였으며 화엄경의 내용가운데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품에 해당하는 독립된 經典(경전)으로는 현재 5종이나 있는데, 축법의 漸備一切智德經(점비일체지덕경)5권, 구마라즙의 十住經(십주경)4권, 시라달마의 佛說十地經(불설십지경) 등이다. 독립된 十地經(십지경)의 주석서도 있는데 龍樹(용수)의 十住毘婆沙論(십주비바사론), 세친의 十地經論(십지경론) 등이 그것이다.

 

십지품은 타화자재천 마니보전에서 부처님의 신통력을 받아 금강장보살이 大智慧光明三昧(대지혜광명삼매)에 들어갔다가 일어나서 보살 십지법문을 설한 곳이다. 여기서 타화자재천궁은 욕계6천중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天界(천계)이다. 이곳에는 欲界(욕계)가운데 다른 다섯 천계와는 달리 魔王(마왕)이 살고 있는 곳으로서 남이 만들어내는 즐거운 일들을 자기마음대로 자기의 즐거움으로 삼는다고 하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이곳의 壽命(수명)은 1만 6천세인데, 인간세계의 1,600년을 그곳에서는 하루를 삼는다고 한다. 이것은 인간의 慾望(욕망)을 실현시켜주는 人間(인간)의 이상향 세계로 비추어주는 세계로 볼 수 있지만, 결국 이러한 욕망세계도 자기중심에 놓여 있는 것이 될 뿐만 아니라 욕망의 끝없는 세계를 보여주며 더불어 치성한 煩惱(번뇌)와의 떨어질 수 없는 輪回(윤회)의 세계임을 나타내고 있는 곳이다. 이러한 일들을 시사하는 말이 곧 魔王(마왕)이다.

 

이魔(마)는 障碍(장애)라고도 한다. 그러기에 온갖 즐거움을 자기 마음대로 누릴 수 있는 가운데 즐거움이 煩惱인 줄을 모르게 장애를 일으키는 것이 곧 魔(마) 이며 이러한 장애들은 비단 他化自在天(타화자재천) 뿐만 아니라 欲界(욕계)의 天界(천계)는 無量無邊(무량무변)하다 그 가운데 장애의 王(왕)으로서 마왕이 저주하는 곳이 곧 타화자재천 이라고 한다.

 

물론 宇宙觀(우주관)으로 설명 할 때 空間的(공간적) 측면에서 須彌山(수미산)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우주관을 깊어가는 내면의 禪定(선정) 修行(수행)과의 관계에서 볼 때 心境(심경)의 수위를 天界(천계)에 비유하여 나타내기도 한다. 이러한 천계에서 說主(설주)가 된 금강장보살은 十地法(십지법)을 設施(설시)하는데 많은 대중보살 가운데 금강장보살이 주인공이 되었다는 것도 타화자재천계의 의미와 關聯性(관련성)을 시사하고 있다.

 

說主(설주)인 금강장보살의 이름에서 金剛(금강)이라는 뜻과 의미를 통해 說處(설처)에 대한 세계와 설주의 眞意(진의)를 알 수 있다. 금강은 매우 강한 性品(성품)을 지닌 보석으로 여기는데, 반면에 모든 것을 능히 부서지게 할 수 있는 性質(성질)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금강은 본래 고유의 성품이 변하지도 않고, 유지하고 있으므로 가치의 존재를 높이 평가하게 된다. 따라서 이와 같은 特性(특성)을 지닌 금강은 중생의 내면에 비유하여 佛性(불성)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이러한 가르침이 金剛般若波羅密經(금강반야바라밀경)이다. 

 

다음은 藏(장)의 의미이다. 胎藏(태장)이라는 뜻도 있는데, ‘감싸고 있다.’ ‘담고 있다.’ ‘저장하다,’ 라는 뜻과 같이 금강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如來藏(여래장)과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따라서 十地品(십지품)은 십지 보살행을 통해서 금강 같은 佛性(불성)을 발휘하고자 금강같이 강한 보살 수행을 통해 마침내 佛果(불과)에 오를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10가지 修行(수행)의 段階(단계)를 설명하고 있으며 단계 성취에 오르는 것을 地(지)로 하여 각각의 地位(지위)를 나타내었다.

 

地(지)는 땅과 같은 의미를 보여주고 있는 바, 땅에는 온갖 곡식이 성장할 수 있도록 土養分(토양분)을 제공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보살이 善根(선근)을 각각의 수행 계위에서 확고하고 완성시켜나가는 과정을 나타내어 地(지)라고 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十地(십지)는 “삼세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고, 보살마하살이 菩提(보리)로 향하는 가장 좋은 길이며 청정한 法(법)의 光明(광명)에 門(문)이다.” 라고 經(경)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이품은 금강장보살이 십지행을 통하여 ‘일승보살도를 나타내 보이신 곳이다.’

 

제5회의 說法(설법)을 마친 부처님은 타화자재천궁의 마니보장전에서 큰 보살 대중과 함께 게셨다. 그 보살들은 다 他方世界(타방세계)로부터 왔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는 이 들이었다.

그 때 金剛藏菩薩(금강장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보살 大智慧光明三昧(대지혜광명삼매)에 들었다. 삼매에 들어갔을 때 시방으로 각각 10억 세계의 티끌 수 같은 世界(세계) 밖에 계시는 十億(십억) 세계의 티끌 數(수) 금강장 보살들이 앞에 나타나 말씀하셨다.

 

보살 10지의 처음과 나중을 얻게 하고, 보살 十地(십지)의 차별한 모양을 사실대로 말하게 하고, 無漏法(무루법)을 각각 분별케 하고, 결정한 지혜의 문에 잘 들어가게 하고, 머무는 곳에 따라 두려움 없음을 차례로 나타내어 말하게 하고, 큰 변재의 地位(지위)에 머물러 잘 결정케 하고, 모든 곳에 두루 이르러 결정 코 깨우치게 하려는 까닭이니라.

그 때 시방 부처님께서 가각 오른손을 펴서 금강장보살의 만지시었다. 정수리를 만지시자 금강장보살이 三昧(삼매)에서 일어나 일체 보살 대중에게 삼세부처님의 智慧(지혜)인 地(지)를 말씀하셨다.

 

앞에 말한 3회의 十住(십주) ⋅ 十行(십행) ⋅ 十回向(십회향)의 修行(수행)은 三賢(삼현)이라하고, 이 十地(십지)의 수행에 들어가야 비로소 친이 佛果(불과)를 證得(증득)하게 되므로 十聖(십성)이라 한다.

十地行(십지행)은 10바라밀의 수행에 해당된다. 본래 한 地位(지위)가 모든 지위를 포함하였고, 한 가지 行(행)에 온갖 행이 갖추어진 普賢菩薩(보현보살)의 圓滿融通(원만융통)한 修行(수행)이므로 10바라밀의 차례에 배대하여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실제로는 각 地(지)마다 열 가지바라밀다행이 모두 具足(구족)되어 있어 서로서로 圓融(원융)하다.

 

①환희지(歡喜地)

 

10願(원)을 성취하고 布施攝(보시섭)과 보시바라밀로 기쁨에 넘치는 地位(지위)이다. 보살이 善根(선근)을 깊이 심고 모든 행을 닦고, 광대한 智慧(지혜)를 내면 慈悲(자비)가 앞에 나타나서 凡夫(범부)의 지위를 뛰어넘어 보살의 지위에 들어가서 如來(여래)의 집에 태어난다. 이때가 歡喜地(환희지)에 머무는 때이다. “여래의 집에 태어난다.” 라는 앞의 初發心住(초발심주)에서도 나오지만 이곳에서는 悲心(비심)이 점점 중대됨을 나타내고 있다.

 

 

환희지는 10가지 원을 성취하며, 布施攝(보시섭)과 보시 바라밀로 기쁨에 넘치는 지위이다. 만약 보살이 선근을 깊이 심고 모든 행을 잘 닦고 내지 광대한 지혜를 내면 자비가 앞에 나타나서 범부의 처지를 뛰어나 보살의 지위에 들어가서 여래의 집에 태어난다. 이때가 화희지에 머무는 때이다. 보살이 환희지 머물면 모든 두려움이 다 사라지며 10가지 큰 願(원)을 成就(성취)한다.

 

보살의 열 가지 큰 서원은 *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는 원 * 불법을 수행하는 원 * 법을 굴리기를 청하는 원 * 모든 바라밀을 수행하는 원 * 중생을 교화하는 원 * 세계를 잘 분별하는 원 * 불토를 청정히 하는 원 * 항상 보살행을 떠나지 않는 원 * 보살도를 행하여 이익을 주는 원 *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는 원 등이다.

 

보살이 歡喜地(화희지)에 머물러 이렇게 큰 誓願(서원)을 내니, 만일 중생계가 끝나면 이 願(원)도 끝나거니와 중생계가 다할 수 없으니 이 원의 善根(선근)도 다함이 없다고 한다

모든 바라밀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六相圓融(육상원융) 즉 總相(총상)⋅別相(별상)⋅同相(동상)⋅異相(이상)⋅成相(성상)⋅壞相(괴상)으로 닦기를 원하는 이 願(원)은 후에 華嚴敎學(화엄교학)의 골격인 六相圓融說(육상원융설)로 體系化(체계화) 되기 때문이다. 보살이 육상으로 모든 바라밀을 설해서 중생으로 하여금 닦아 마음이 增長(증장)케 하는 願(원)을 일으킨다.

 

화엄보살도는 總相(총상)이며, 布施(보시)바라밀 내지 智바라밀 각각을 別相(별상)이다. 十바라밀의 모든 緣(연)이 서로 위배되지 아니하며 보살도의 전체모습이 되는 것이 同相(동상)이며, 布施波羅蜜(보시바라밀)등 각 바라밀이 각기 다른 樣相(양상)을 띠고 있음은 異相(이상)이다.

 

成相(성상)은 모든 바라밀에 의해 보살도의 공용이 이루어지며, 壞相(괴상)은 보시바라밀은 보시바라밀의 功德(공덕)이 있고, 내지 智(지)바라밀은 智(지)바라밀의 공덕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육상원융의 입장에서 볼 때 보시바라밀이 곧 화엄보살도이다. 보시바라밀이 없으면 온전한 보살도가 이루어 지지 않기 때문이다. 

 

 

보시바라밀 내지 지 바라밀과 다르며, 住(주)⋅行(행)⋅回向(회향)⋅地(지) 各位(각위)에 보시바라밀부터 차례로 닦아가도록 시설되어 있기는 하나, 또 반드시 布施(보시) 바라밀을 다 닦아 마친 후에 智(지)바라밀을 닦고, 布施(보시)와 持戒(지계)를 다 닦아 마친 후에 다시 忍辱(인욕)바라밀 내지 智(지)바라밀을 닦아가서 보살도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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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바라밀이 각각 差別(차별)하여 하나가 아니면서도 無碍圓融(무애원융)하다 보시 바라밀이 자기 자리를 움직이지 않고 모든 바라밀을 포섭하여 보살도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이러한 원융 수행법이 이루어지기에 初發心(초발심) 때에 正覺(정각)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처음 발심을 하는 자리인 初發心住(초발심주)에서는 보시 바라밀을 치우쳐 닦도록 시설하고 있다. 보시바라밀이 主(주)가 되고, 여타 바라밀은 半(반)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