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화문
*** 口是禍門(구시화문) ***
입(口)이란 무엇인가?
입은 음식물이 들어가는 입구이다. 입을 통해서 밥도 먹고 과일도 먹고 고기도 먹고 술도 마신다. 음식물이 입에 들어가야 사람은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불가(佛家)에서도 말에 대하여 중요시 한다. 모든 법회(法會)에 천수경(千手經)을 독송하는데 그 첫머리의 내용이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수리 수리 마하수리) 이다. 입에서 말이 나오는데 구업(口業)을 맑고 깨끗하게 하여 참 말만 하라는 내용이다.
사람이 먹는 음식물이 어디서 왔는가를 따져보면 땅(地)에서 나온 것 들이다. 인간이 먹는 음식물이란 땅의 지기를 받고 자란 것들이다. 이렇게 보면 입은 지기(地氣)가 들어가는 곳이다.
그러면 천기(天氣)가 들어가는 곳을 어디일까요? 바로 코(鼻)입니다. 사람은 코를 통해서 산소(酸素)를 흡입한다. 산소는 바로 천기가 아닌가, 천기를 흡입하는 코와 지기를 섭취하는 입의 사이에 있는 부위가 바로 인중(人中)이라고 한다. 사람의 가운데란 뜻이다.
이 부위가 인중이라는 이름이 된 이유는 천기(天氣)와 지기(地氣)의 중간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인중의 위쪽으로는 구멍이 2 개 씩 이다. 콧구멍이 2개, 눈도 2개, 귓구멍도 2개이다. 2라는 숫자는 동양의 상수학(象數學)에서 음(陰을) 상징한다.
그런데 인중 밑으로는 구멍이 한 개 씩 이다. 입이 1개, 배꼽도 1개, 항문도 1개, 요도도 1개, 산도(産道)도 1개이다. 남자는 전입선이 1개이다. 1 이란 숫자는 양(陽)을 상징한다. 또한 2는 음이다. 즉, 음(陰)은 많이 쓴다는 것이다. 냄새 잘 맡아보고 열심히 살펴보고, 잘 귀담아 들어야 하고, 1개는 아껴 쓰고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중(人中)을 중심으로 위로는 음(陰)이 아래로는 양(陽)이 배치되어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입의 위치를 다시 살펴보면 인중 아래로 양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인체(人體)의 양(陽)은 입에서부터 비롯된다. 달리 표현하면 인간만사(人間萬事)가 입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의미이다. 입에서 먹을 것과 복(福)도 들어오지만 화(禍)도 들락거리는 문이다.
말을 잘 못하면 재앙(災殃)이 들어온다. 인간 세상에서 말로서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 문제를 일으키고, 죽고 사는 문제도 발생하게 되었다. 그래서 구시화문(口是禍門)이라는 말이 나왔다. 그러면 반대로 말을 잘하면 복이 올 수도 있다. 그래서 옛날 속담이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 라는 말이 있다. 결론은 말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니 항상 말 조심하라는 뜻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