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불교 주역들에게 관심을 (포교사 칼럼)
포교사가 된 후, 청소년 포교를 희망하여 포교를 열심히 해왔다. 그러나 생각했던 대로 크게 발전상은 보이지 않고 있음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 꾸준히 포교하다보면 적은 수의 청소년들이지만 법회에 참석했던 청소년들은 공부도 잘하고 어른들의 말씀을 잘 듣는다는 사실도 알았다. 이때 포교사로서의 가슴이 뭉클하면서 훈훈함을 느끼게도 하며, 자부심을 느끼게도 한다.
"일선 사찰 청소년법회 미봉행 아쉬워
과감한 투자로 중단없는 포교활동 요구"
혜일 임 병 훈(원호) / 포교사단 청소년팀장
생각보다 어린이나 청소년 법회를 열어주는 사찰이 많지 않다는 것이 현재로서 제일 큰 문제이기도 하다. 물론 사찰의 제반여건이 여의치 못하여 어렵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럴수록 미래를 보고 큰마음 내어주면 불교의 미래는 밝아지리라고 확신한다. 한 사찰 주지스님께서 큰마음을 내 청소년법회를 열게 되었다.
일요일마다 청소년 법회를 잘 열어가던 중, 청소년들의 놀이공간을 감안하여 거액의 돈을 들여 농구대를 한적한 소각장 근처에 설치해 청소년들이 재미나게, 마음껏 뛰놀게 하였다. 몇 개월이 지나면서 사찰의 노(老) 보살님들께서 부처님 모신 절에 무슨 운동기구냐고 항의가 심화되어 결국에는 농구대를 초등학교로 보내는 사태를 맞이하였다. 이는 ‘사찰은 조용해야 한다’는 노보살님들의 고정관념과 청소년 포교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였다. 이것이 오늘날 어른들 불교 상식의 현실임을 알게 한다. 동시에 안타까운 마음이 앞을 가린다.
현대사회는 급속한 경제 발전과 과학 기술문명의 발달로 산업화,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풍요롭고 윤택한 생활의 변화가 계속되고 있다. 반면 비인격화, 인간소외, 물질만능주의, 인간의 수단화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그로 인하여 가치관의 혼란으로 청소년문제 발생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으며, 이러한 요인이 날로 증가 추세에 있다, 그러므로 청소년은 미래사회의 주역이니 만큼 건전하고 전인적으로 성장 하도록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된다고 본다.
학교 교육이나 학원 공부만이 능사가 아니라 인성교육 차원에서 절대적으로 포교가 필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주5일 근무제로 인하여 생긴 청소년들의 여가시간을 건전하고 재미나게 보낼 수 있는 즐거운 프로그램과 부처님 가르침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청소년 포교는 누구 한 사람이나 한 단체로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다. 불교계, 국가, 사회단체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머리를 맞대고 연구를 거듭하여 실천에 옮겨야 된다고 본다.
신문지상, 혹은 TV 대담을 보면 청소년 포교가 제일 중요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대화하는 것을 보게 된다. 아무리 이론이 좋다고 할지라도 실천, 즉 행동에 옮기지 아니하면 무용지물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스님들을 비롯하여 재가 불자, 기성세대 지도자들의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겠다.
간추려 소개하면 △법회장소를 제공해 주어야 된다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 △기성세대에게 청소년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중단 없는 포교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 미래의 불국정토, 행복한 사회를 만들려면, 청소년은 바로 우리들의 아들.딸이라고 생각하고, 그리고 미래의 주역이라는 것을 감안하여 청소년 포교에 사부대중은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를 바란다.
[불교신문 2392호/ 1월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