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공부

돈오 돈수 점수

wonho lim(혜일) 2012. 1. 26. 11:12

 

                                                      ***돈오 돈수 점수***

                            

法無頓漸 이오人有利鈍 이나 迷則漸契 悟人 頓修니라

    

法에는 頓과 漸이 없고 사람에게 영리함과 둔함이 있으니 어리석은 사람은 漸次로 契合하고 깨친 사람은 단박에 닦느니라. 頓과 漸이 왜 생겼느냐, 本來 法(깨달음)에 頓과 漸이 있느냐 하는 問題입니다.

 

이에 대해 六祖스님의 말씀은 본래 法자체에 있어서는 頓이니 漸이니 하는 것이 없고 오직 사람에게 있어서 根氣가 殊勝하여 예리한 사람과 어리석어 둔한 사람이 있기 때문에 돈과 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길을 가도 기운이 있는 사람은 씩씩하게 빨리빨리 가는데, 기운이없는 사람은 비실비실 꾸무적 거리며 빨리 가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근기가 수승하고 예리한 사람은 頓門으로 들어가서 지름길로 빨리 도를 成就하고, 근기가 下劣하여 둔한 사람은 어쩔 수 없이 方便假說인 漸門으로 떨어지지 않을 래야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漸門은 方便인줄 모르고 實法인 줄 알아서 그것을 참다운 禪이라고 주장하게 되면 그것은 삿된 종(邪宗)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실지로 깨친 사람은 究竟覺을 證得하기 때문에 더 닦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頓修라 하고, 더 닦을 것이 있는 사람은 迷한 사람으로서 깨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六祖스님께서 분명히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頓悟頓修(돈오돈수)***

                  頓者 頓除妄念이요 悟者 悟無所得이리라

                  頓이란 단박에 妄念을 없앰이요, 悟란 無所得을 깨치는 것이니라. 


  妄念이란 제8아뢰야식 根本 妄念을 말하니 제8아뢰야 가 남아 있으면 그 것은 有所得입니다. 깨치기는 깨쳤지만 所得이 있는 것이니 그것은 진짜로 깨친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頓悟란 一切의 根本無明까지 완전히 뿌리를 뽑아버린 것이며 根本微細妄念인 제8아뢰야 까지도 완전히 끊어져서만 無所得이 되는 것입니다. 결국 頓 이라 하는 것은 제8아뢰야의 無記識도 완전히 벗어나서 無所得인 眞如, 本性을 깨친 것, 佛地에 이른 것, 成佛한 것, 妙覺을 成就한 것을 말합니다.

그러면 앞에서 육조스님이 말씀한 邪宗을 부순다는 것이 頓悟를 드러내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頓悟漸修(돈오점수)***

若明悟相하면 不出二種이니 一者는 解悟니 謂明了性相이오 二者는 證悟니 謂心造玄極이니라 (節要)

만약 깨침의 모양을 밝히면 두 가지를 벗어나지 않는다.

                 

첫째는 解悟니 性品과 모양을 밝게 밝히는 것이요,

둘째는 證悟 니 마음이 玄妙한 極致를 이루는 것을 말한다.


解悟에서의 ‘解’라 함은 知解, 즉 알음알이입니다. 그리하여 보든 佛法의 性品 모양을 알긴 알았는데 그리하여 分別心으로 알았다는 것입니다. 分別心으로 아는 그것을 解悟라고 합니다. 이 解悟에 있어서는 煩惱妄想과 思量分別이 그대로 있습니다.

 

이에 반하여 證悟라 하는 것은 실지로 自性을 바로 깨쳐서 究竟覺을 성취해서 참으로 體得한 것을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이 현묘한 극치를 이룬다. 고 하는 것입니다. 證悟와 解悟의 區別이 전자는 究竟覺을 깨침을 말하고, 後者는 思量分別로서 아는 것입니다. 心解니, 知解라 하기도 합니다. 解悟에서는 究竟覺에  妄想이 없다는 것을 이해했을 뿐이지 실지는 자기 마음에 체험이 되지 못한 것이고, 證悟란 완전히 마음으로 體驗해 구경각을 成就한 것을 말합니다.

 

六祖禪에서 말하는 頓悟는 證悟, 즉 구경각을 성취한 것을 말하는 것으로 解悟인 知解 는 절대로 배격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이 知解라는 것, 解悟라는 것은 삿된 宗인 것입니다.


修心訣에 나오는 말씀인데 頓悟漸修, 즉 먼저 깨치고 뒤에 닦는다는(先悟後修) 것은 根本을 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말하자면 연못 전체에 얼음이 꽝꽝 열어 붙어있는데, 얼음이 본래는 물이라는 것을 확실히 아는 이것을 信解니 解悟라 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범부인 衆生, 이대로가 本來 부처라는 것, 凡夫의 본래 性品이 천진해서 부처님의 性品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아는 것이 解悟라는 것입니다. 알긴 알지만, 실지에 있어서 부처를 이룬 것은 아니고 범부그 대로 있습니다.

 

얼음 그대로가 물이 라는 것은 확실히 알았지만은 얼음은 그대로 있듯이, 중생이 본래 부처라는 것은 알았지만 衆生의 煩惱妄想 그대로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法力에 의지해서 자주 닦아가야 되는 것입니다. 頓悟漸修는 곧 先悟後修입니다.

 

여기서 頓悟라 하는 것은 얼음이 본래 물이라는 것은 분명히 알았지만 얼음이 그대로 있고, 중생이 본래 부처인 것을 확실히 알았지만 중생 그대로임을 깨친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여기서 말하는 頓悟를 解悟라고 합니다.

                  

러니 만치 얼음이 그대로 있듯이 妄想은 그대로 있으니까, 얼음을 녹이기 위해서는 따뜻한 기운을 빌려야 하고, 妄想을 없애기 위해서는 자꾸 자꾸 닦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漸修라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앞에서 말한 육조스님의 禪宗 정맥에서 말하는 頓悟하고는 正反對입니다. 선종정맥에서는 頓悟라 하면 一切妄想이 다 끊어진 것을 말했습니다. (백일법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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