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티끌 속에 시방을 머금고 있다.(一微塵中含十方:일미진중함시방)"
한 먼지 속에 우주만물이 다 들어 있다는 말입니다.
이글은 의상대사(義湘大師)께서 말씀하신 법성게(法性偈)의 한 게송입니다,
방안에 있는 한 티끌(먼지 하나), 우리는 이것에 대하여 사실 관심조차 없습니다. 관심이 있다면 귀찮은 청소의 대상일 때뿐일 것입니다. 우리에 관심은 어디에 있을까요. 어딘지는 알 수 없지만 먼지에는 관심이 없음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먼지는 없어도 그만입니다. 그래서 관심조차 끌지 못하는 티끌하나에 대한 이야기 보다 우리 자신의 몸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만물에 대해에서도 이야기를 하고나면 티끌 이야기를 이해 할 줄로 압니다.
우리 몸은 4大로 되어있다고 합니다. 4대는 지,수,화,풍(地,水,火,風)입니다. 여기에다 공대(空大)를 포함시켜 5대(地,水,火,風,空)를 인체(人體)의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구성(構成)은 이와 같습니다.
지대(地大)는 몸을 구성하는 바탕으로서 살과 뼈, 머리카락, 손발톱, 내장 등이고, 수대(水大)는 유동적이며 응집하는 성질을 띠고 수분을 의미하는 피, 고름, 땀, 눈물, 암파액, 관절액 등 입니다. 화대(火大)는 물체를 성숙시키는 기능으로서 따뜻함이며 체온을 유지합니다. 풍대(風大)는 운동성을 나타내고 들숨과 날숨, 딸꾹질, 방귀, 하품, 트림 등입니다. 공대(空大)는 우주전체의 공간(空間)과 공기(산소)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밀교(密敎)에서는 색법변화(色法變化)가 발생시키는 현상으로서 청(靑), 적(赤), 백(白), 흑(黑), 황(黃) 5가지 색상과 5대(地,水,火,風,空)로서, 우주(宇宙)를 구성(構成)한다고 하였습니다. 지대(地大)는 만물(萬物)을 생성(生成)시키는 근본(根本)이고, 수대(水大)는 우주만물을 성장시키는 습기(濕氣)와 액체(液體)이며, 화대(火大)는 만물을 성숙(成熟)시키는 애너지 입니다. 풍대(風大)는 만물(萬物)을 변화(變化)시키는 움직임이며, 공대(空大)는 안과 밖의 간격을 의미하며 만물(萬物)을 포용하며 생성(生成)시키는 원인(原因)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함시방(含十方)이란 말은 동서남북(東西南北) 4방향(方向)과 간방(間方) 4방향이 있고, 여기에 상하(上下)의 2방(方)을 합쳐서 십방(十方)이 됩니다. 그러므로 열 개의 방향이 하나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십방(十方)의 각세계(各世界)는 지옥(地獄)의 세계, 아귀(餓鬼)의 세계, 축생(畜生)의 세계, 수라(修羅)의 세계, 인간(人間)의 세계, 천상(天上)의 세계, 성문(聲聞)의 세계, 연각(緣覺)의 세계, 보살(菩薩)의 세계, 불(佛 : 부처님)의 세계, 열 가지의 세계(世界)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세계를 설명하자면 너무 방대하여 생략하니 참고 하기만 바랍니다.
자연계의 모든 만물(萬物)이 열 가지가 일체입(一切入)으로 외부경계나 정신환경이 신체로 뚫고 들어옵니다. 설명하기위하여 10가지로 표현하자만 우주전체를 하나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각대(各大)는 나머지 대(大)를 내포하므로 서로 같은 종류일지라도 걸림이 없고, 다른 종류일지라도 경계가 없어, 다함이 없는 연기(緣起)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그래서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 含十方)이요 우주(宇宙)의 먼지 한 티끌도 이미 모두 5대(大)를 갖추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티끌 하나에서부터 한 올의 머리카락조차 동서남북이 다 들어 있어, 마음으로 치면 비록 그 마음이 작다하여도 이미 우주(宇宙)를 머금고 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바람 한 점이 이는 것도 우주의 모든 움직임이고, 흔들리는 나뭇가지의 움직임도 그대로 온 우주를 관통하는 법계신(法界身)인 비로자나불의 법음(法音)입니다. 이와 같은 무상(無常) 무아(無我)의 초월(超越), 그리고 현상의 동일성(同一性)과 차별성(差別性)이 그대로 드러난 세계(世界)를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無始無終:무시무종) 연기법계(緣起法界)라고 합니다. 현상 그대로가 불성(佛性) 임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화엄(華嚴)에서 나투는 부처님의 세계(世界)는 티끌먼지 하나에서부터 온 우주(宇宙) 전체에 이르기 까지 대소장단(大小長短)의 어느 것에서나 차별(差別)없는 법계(法界)이면서 대소장단으로 나툰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시공(時空)의 제한을 넘어선,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데서 불성(佛性)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먼지 속에 시방세계가 다 들어있다는 것, 즉 먼지를 비롯하여 만물이 다 하나 속에 들어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하며 그 우주만물의 자연이 모두가 소중하다는 것을 우리들에게 알려주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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