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불교대학

화엄사와 수월정사, 백두산천지

wonho lim(혜일) 2024. 9. 22. 20:17

수월당 음관 대선사 진영

 

 

일 시 : 2024 6 20~23(34)

장 소 : 백두산 천지. 화엄사. 수월정사,  두만강, 광우사. 백탑, 자은사,

            심양고궁

동참자 : 동산 성지순례단 

             정은용 이사장, 김형곤 이사, 혜일 임원호 전 법사단장, 

             이춘실님, 배재환님, 이문희님 외 4)

 

 

이른 아침 중국 심양(沈陽)역에서 고속철 열차는 우리일행을 태우고 요동벌판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드넓은 평야를 지나는 곳에는 작은 마을이 가끔 보이기도 하지만 온통 옥수수 밭이 지나갑니다.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주변경치를 보면서 정담을 나누다 보니 장춘(長春), 길림(吉林)역을 지나 연길(延吉)역에 도착했습니다. 그 머나먼 길, 만주벌판 관람의 대장정을 보여준 철마는 여기서 마감하였습니다.

 

버스를 이용하여 연길시 중심가를 통하여 도문(圖們) 화엄사로 이동하는 중간에 두만강과 주변도시를 관람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연길 시내의 특색은 상호가 한글로 된 간판을 여러 곳에서 볼 수가 있었습니다. 반가운 나머지 중국에 여행 온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실지 두만강을 보니 직접 두만강을 건너 왔다면 가까운 거리가 되는데, 심양으로부터 멀리 돌아왔다는 생각과 김정구 씨가 부른 두만강 노래가 생각나게도 했습니다. 두만강 푸른 물에 노 젖는 뱃사공.....

 

화엄사와 수월정사는 수월(水月)스님께서 수행하신 곳입니다. 우리나라 근대불교 중흥조인 경허(鏡虛)스님의 3대제자인 한 분인 수월스님은 1910년 일본이 조국을 강점한 시기에 1912년 스승 경허선사께서 입적하자 수덕사 만공스님께 경허스님의 입적을 알리고 두만강 넘어 조국 땅이 한눈에 들어오는 도문(圖們)에서 보살행에 전념하셨습니다.

 

이에 감복한 지역신도들(동포들)1921년 당시 왕청현 나자구에 들어가 수월스님 수행처로 창건한 사찰이 바로 화엄사입니다.

 

수월스님은 1928년 까지, 일제의 수탈을 피해 간도로 넘어온 동포들에게 주먹밥과 짚신을 삼아 주고, 항일 독립군을 소리 없이 돕는 일을 하셨다고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도 화엄사에 찾아온 금오, 효봉, 청담스님 등을 손수 제접하며 스님으로서의 본분을 다하셨던 선지식 입니다.

 

현재 도문의 화엄사와 수월정사는 재 창건당시 우리 동포 이평림 거사가 경허스님의 제자 수월스님을 기리며 1910년대 수월스님이 주석했던 자리에 화엄사 재창건의 원력을 세우고 일가족의 전 재산을 희사하였고, 이 뜻에 감동하여 지역민들의 지극한 관심에 힘입어 2011년 재 창건한 도량입니다.

 

화엄사를 재 창건한 이평림 동포는 가람의 공적인 유지와 전승을 위해 중국 당국에 정식 등록한 후 자신이 직접 출가하여 오득이라는 법명을 받아 중국 국적의 스님으로서 중국불교협회 소속으로 도량을 지켜 왔습니다. 현재 우리 동포에 의해 가람이 창건되어 지역의 명승지로 관리되고 있는 중국내 유일한 사찰이기도 합니다.

 

굽이쳐 흐르는 두만강을 뒤로 두고 자리 잡은 수월정사는 수월스님께서 실재 주석하셨던 요사채에 법당을 지어 도량 이름을 정했습니다.

 

이곳은 1920년 홍범도 장군의 봉오동 전투를 발의하는 등 항일 운동을 하던 독립군들과 일제의 핍박을 피해 조선을 떠나온 동포들에게 밥을 지어주며 조국 해방 운동을 격려하고 부처님 법을 설하였던 스님의 보살행을 기릴 수 있는 도량입니다.

 

특히 화엄사의 대웅전을 비롯하여 전각들의 조성 당시, 불상은 중국에서, 탱화는 북한 만수대 창작사 소속 전문 인력이, 단청은 한국의 전문 인력이 조성 했다고 합니다. 3국의 합작으로 가람을 창건하고 조성한 세계유일의 도량인 셈이 됩니다. 따라서 화엄사는 남북의 협력과 동북아 평화를 염원하는 도량이라는 상징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북녘이 한눈에 들어오는 두만강을 바라보며 불자로서의 자긍심을 갖는 것은 물론, 남북의 번영을 상상하고 그 길로 가기위해 불자의 한사람으로 우리가 무엇을 할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같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

 

***경허(鏡虛)스님 참선곡(參禪曲)***

홀연(忽然)히 생각하니 도시몽중(都是夢中)이로다.

천만고(千萬古) 영웅호걸 북망산(北邙山) 무덤이요 부귀문장(富貴文章) 쓸데없다.

황천객을 면할소냐

오호라

이내몸이 풀끝에 이슬요

바람 속에 등불이라.

삼계대사(三界大師) 부처님이 정녕히 이르사대

마음 깨쳐 성불하여 생사윤회(生死輪廻) 영단(永斷)하고...........중략

돌장승이 아기나면

그때 다시 말할테요!

南無阿彌陀佛

 

*경허(鏡虛) 선사님은

콧구멍 없는 소(牛無鼻孔處:우무비공처)란 말에서 깨우쳤다고 합니다.

 

*경허선사님과 수월스님에 대한 일화를 소개합니다.

서산에 있는 천장암에서 경허스님(鏡虛선사:1849~1912)께서 누워서 쉬고 계신데 배위에 독사 한 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있는 것을 만공스님께서 보시고, 스님! 하면서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하였지만, 자연스럽게 놀다가게 그냥 두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수월스님(水月:1855~1928 충남 홍성출생)은 천장암으로 출가하여 천수 다라니로 용맹정진을 계속하는데 어느 날 밤에 아래 마을사람들이 불이야 하면서 천장암에 불이 난줄 알고 달려 왔다고 합니다. 와서 보니 불이 난 것이 아니라 수월스님 께서 용맹정진 할 때 몸에서 불기둥 같은 화염이 솟아나 빛을 냈다고 합니다. 소위 말하여 방광(放光)을 하셨다는 것입니다.

 

 

백두산 지역인 이도백하(二道白河) 에서 모든 준비를 마치고 백두산 천지를 본다는 희망찬 마음으로 승합차를 이용하여 백두산의 아름다운 숲을 지나 백두산 천지를 향해 한참 달려가다 보니 날씨가 고르지 못하여 안개와 구름으로 뒤 덥힌 좁은 길만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슬아슬한 곡예운전을 지켜보며 마음조리다 보니 비바람이 몰아치는 정상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백두산 천지는 해발 2.700m 이상으로 고산지대로 인하여 시시각각으로 날씨가 변하기 때문에 출발할 때 날씨가 좋았어도 정상에 도착하면 비바람 치는 궂은 날씨가 많다는 것도 알고 왔지만, 우리 일행에게도 백두산 천지의 신비한 모습은 보여 주지 않았습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가 겨울날씨 같았습니다.

 

아마도 마음공부가 부족하니 공부를 좀 더하고 오라는 메시지인 것 같았습니다. 아쉬움을 달래면서 백두산 천지를 뒤로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마음공부를 더하고 오라는 말씀의 가르침을 고맙게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백두산 천지는 보지 못했지만 소천지에 조성된 백의 관음상을 뵈며 멀리 바라보이는 장백폭포를 바라보며 다함께 기도하고 회향하였습니다. 이번 순례에 동참하신 모든 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주지 오득 스님과 함께

 

 

화엄사 대웅보전

 

 

수월정사
두만강 나루터
두만강 나루터에서

 

 

 

두만강 모래사장, 건너편이 북한

 

두만강과 북한을 내려다 보면서 수월스님께서 수행정진 하셨음

 

수월정사

 

나는 도문에서 당신을 정말로 그리워한다.

 

 

 

 

수월정사 대웅전

 

우비를 입고 조금 기다려 봅니다.

 

신비에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백두산 천지에서

 

 

 

연길역에서

 

 

휴게소에서 사진을 배경으로

 

소천지에서

 

백의 관음보살

 

 

 

 

장백산 역에서

 

 

장백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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