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불교 대학원 개강***
일 시 : 2012. 3. 8(목) 16:00
제 목 : 수증론(믿음의 분석)
지도교수: 최봉수 교수
동산불교 대학원에서는 최봉수 교수님의 '수증론' 강의로 새학기를 열었습니다. 불교 공부에 전념하시는 많은 대학원생들의 인기속에 최봉수 교수님의 열강이 시작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의 내용 자료를 간단히 요약하여 올립니다.
1) 불교와 신앙
종교는 기본적으로 신앙의 체계이다. 종교가 철학 들과 구별되는 결정적인 요인 중의 하나는 바로 신앙을 본질적인 요소로 하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불교의 지적인 특징에 경도되어 신앙에 대한 불교의 강조를 과소 평가 하는데 그렇지 않다. "믿음은 공덕의 어머니"라고 하는 유명한 문구가 아니라 하더라도 초기불교에서는 이미 수행및 선행의 대표적인 덕목으로 믿음을 강조하고 있다.
사예류법(四流預法)의 가르침을 비롯하여, 사불괴정(四不壞淨 ), 오근(五根)중 의 신근(信根), 오력(五力)중의 신력( 信力) 등 믿음에 관한 교설은 풍부하다. 이처럼 불교의 믿음에 대한 강조는 그 어느 종교보다도 구체적이고 풍부하게 진행된다. 그런데 이토록 풍부한 가르침을 접하면서도 정작 신앙이라는 정신적 행위 그 자체에 대한 정의를 떠올리려면,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단적인 예로 '국립국어원'의 <표준 국어대사전> 에는 신앙이라는 항목을 '어떠한 사실이나 사람을 믿는 마음'으로 설명하거니와, 이는 동어 반복에 불과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냥 신앙을 믿음이라는 말로 환치( 換置 ) 해 놓았을 뿐이기 때문이다.
2) '슈랏다'의 어원 분석
그러면 과연 신앙 또는 믿음이란 우리의 정신적인 행위 중에 어떤 행위를 특정하여 부르는 말일까? 이 물음에 관련해 우리는 인도 말에서 믿음을 뜻하는 한 단어에 주목하게 된다. 그 말은 바로 수랏다(śrad-dhā, saddhā )라는 말이다. 사실 종교든 철학이든 우리가 일으키고 있는 문화적 행위들은 모두 우리의 삶을 이익되게 하는 정보를 받아들이게 하는 활동중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그럴 때 철학은 근본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되 그 통로를 머리와 눈으로 한다.
그래서 머리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을 두고 우리는 '안다' (jānāti)라고 하고 눈등의 감관으로 정보를 받아드리는 것을 두고 '본다'(paśyati , passati) 이에 비해 신앙이란 일단 자기 눈으로 보지도 확인하지도 못한 것에 대해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행위를 뜻한다. 신앙을 뜻하는 인도말 '슈랏다'를 보면 그런 취지를 알 수 있다. '슈랏다'는 '슈라드(śrad)와 '다'(dhā)가 결합한 말인데 우선 뒤에 나오는 '다'는 '놓다' '두다' (to place)를 뜻하는 일상적인 단어이다.
정보의 입수와 관련해 생각하면, 정보를 받아들이는 행위를 뜻하는 말로 유추해도 될 것이다. 그러면 신앙
또는 믿음은 어떤 정보를 무엇을 통해 받아 들이는 것일까? 바로 '슈라드'를 통해 받아들이는 것이다. ...........중략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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