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동산법사단 혜일 헐방

재미난 꿈해몽

wonho lim(혜일) 2020. 6. 26. 17:05

신라 38대 원성 대왕의 꿈 이야기입니다. 

 

김주원이란 사람이 맨 처음 상재(수상)가 되고 왕(원성 대왕)은 각간으로서 상재 다음의 자리에 있었는데, 꿈에 복두(귀인이 쓰는 모자)를 벗고  힌갓을 쓰고  열두 줄 가야금을 들고 천관사(天官寺) 우물 속으로 들어갔다. 꿈에서 깨어나 너무나 이상해서 사람을 시켜 꿈에 대하여 풀어보게 하였더니 "복두를 벗은 것은  관직을 잃을 징조요.  가야금을 든 것은 칼을 쓸 징조요. 우물 속으로 들어간 것은 감옥에 갇힐 징조입니다. "라고 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몹시 걱정 근심하여 두문불출했다.

 

이때 아찬이 와서 뵙기를 청했으나 왕은 병을 핑계로 나오지 않았다. 아찬이 다시 청하여 한 번 뵙기를 원하므로 왕이 이를 허락하니  아찬이 물었다. "공께서 꺼리는 것이 무엇입니까?" 왕이 꿈 해몽했던 이야기를 자세히 말하니 아찬이 일어나서 큰절을 하고 말했다. "이는 아주 좋은 꿈입니다. 공 께서 만일 왕위에 올라서도 저를 버리지 않으신다면 공을 위해서 꿈을 풀이해보겠습니다." 왕이 이에 좌우 사람들을 물리치고 아찬에게 해몽하기를 청하니 아찬이 말했다.

 

"복두를 벗은 것은 위에 없다는 것이요 한 갓을 쓴 것은 면류관을 쓸 징조요. 열두 줄 가야금을 든 것은 12대손이 왕위를 이어받을 징조요  천관사 우물에 들어간 것은 궁궐로 들어갈 상서로운 징조입니다. " "왕이 말했다. 내 위에 김주원이가 있는데 내가 어떻게 상위에 올라갈 수가 있단 말이요 " 걱정할 게 없습니다. "비밀히 북천 신(北川神)에게 제사 지내면 좋을 것입니다. 하니 이에 따랐다. 

 

얼마 안 되어 선덕왕(宣德王)이 세상을 떠나자 나라 사람들은 김주원을 왕으로 장차 궁으로 맞아들이려 했다.  김주원은 북쪽 북천에 살았는데  갑자기 냇물이 불어서 건너올 수가 없었다. 이에 왕이 먼저 궁에 들어가 왕위에 오르자 대신들이 모두 와서 따라 새 임금에게 축하를 드리니 이가 원성 대왕이다. 왕의 이름은 경신이요 성은 김 씨이니  대개 길몽이 맞은 것이었다. 김주원은 명주에 물러가 살았다. 왕위에 올랐을 때 아찬은 이미 죽었기 때문에 그의 자손들을 불러 벼슬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