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동산법사단 혜일 헐방

海印三昧(해인삼매)

wonho lim(혜일) 2020. 7. 7. 12:33

해인 삼매는 바다에 풍랑이 전혀 없어서 삼라만상(森羅萬象)을 있는 그대로 비치는 바다와 같이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현상이 도장을 찍은 듯이 명료하게 나타나는 삼매(三昧)를 뜻합니다. 이러한 삼매는 화엄경(華嚴經) 십지품에서 핵심의 가르침입니다. 번뇌(煩惱)의 바다처럼 요동치는 마음이 고요 해저서 모든 현상을 있는 그대로 비추워 볼 수 있는 집중된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거울 속에 비추어지는 것같이)그러나 현실의 바다는 생각처럼 고요하지 않습니다.

 

깊은 바다의 심층수도 끊임없이 흐르고 해수면(海水面)에는 크고 작은 파도가 쉼 없이 일어나고 살아집니다. 우리의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깊은 아뢰야식(阿賴耶識)의 마음도 의식(意識)이나 전오식(前五識)의 마음도 찰나 찰나 생멸(生滅) 변화하는 것이 마치 요동치는 바다와 같습니다. 그런 마음을 전혀 미동(微動)도 하지 않는 집중된 마음으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화엄 삼매(華嚴三昧)의 하나인 해인삼매는 요동치는 마음에서 가라 않히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 모든 현상이 다 의미가 있음을 알아차리고 (照見:조견) 관조(觀照) 하면서 그렇게 일어나는 에너지(煩惱:번뇌))를 보살행(菩薩行)으로 전환하여 실천하면 마음은 저절로 평안해지고 안온해질 수가 있습니다. 만일 요동치는 마음을 모두 가라 않히고 멈추게 한다면 그것은 목석(木石)이 되었다는 것과 다름없는 말입니다. 번뇌(煩惱) 즉 보리(菩提)란 말이 있습니다. 일어나는 번뇌를 알아차려 정(定)에 들고 정에서 혜(慧)(보리)가 나옴을 말합니다. 즉 진공(眞空)에서 묘유(妙有)가 나와야 된다는 말씀입니다

 

 

'오염된 진흙 속에서 물들지 않고 청정하게 태어나는 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