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曉聖師 법화종요(法華宗要)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saddharma-pundarika-sttra)
♥ 妙法에는 四義(사의)가 있으니
그 사의는 교묘(巧妙), 승묘(勝妙), 미묘(微妙), 절묘(絶妙)이다.
*교묘(巧妙)라 한다는 것은 이 경(經)은 교묘하게 방편문(方便門)을 열어 교묘하게 삼승(三乘)을 집착(執着)하는 소견을 덜며 교묘하게 진실(眞實)의 모습을 보이고 교묘하게 일승(一乘)의 지혜를 내게 했다. 이네가지의 뜻으로 서 참된 궤범(軌範)을 삼았기 때문에 묘법(妙法)이라 하였다.
*승묘(勝妙)라 한다는 것은 이경은 일체불법(一切佛法)을 선설(宣說)하고 일체신력(一切神力)을 보이며 일체비장(一切秘藏)을 나타내고 일체(一切)깊은 일을 말하였으니 이네가지의 뜻이 가장 승묘(勝妙)하므로 묘법(妙法)이라 하였다. 신력품(神力品)에 이르기를 요점(要點)을 들어 말하자면 如來의 一切의 所有한 法과 如來의 一切 自在神力과 여래일체의 비밀장(秘密臧)과 여래의 일체의 가장 깊은 일을 다 이경(經)에서 들어내어 말했다 하므로 묘법(妙法)이라 하였다.
*미묘(微妙)라 한다는 것은 이경이 설한 一乘의 果는 妙한 것이 둥글지 않음이 없고 잡염(雜染)이 정화(淨化)되지 않음이 없으며 의리(義理)가 다 하지 않음이 없고 세간(世間)을 제도 하지 않음이 없다. 이 사의(四義)로 미묘(微妙)한 法이라 한다. 비유품(譬喩品)에 이 “승(乘)이 微妙하여 淸淨第一 이라 모든 世間에 벗어나 그 위가 없다” 하였으므로 묘법이라 하였다.
*절묘(絶妙)라 한다는 것은 이 경이 설한 일승법상(一乘法相)은 광대(廣大)하고 매우 깊으며 말을 여의고 생각이 끊겼다. 이 사의(四義)로서 절묘(絶妙)의 法이라 한다. 방편품(方便品)에 “이 法은 보여줄 수 없나니 언사(言辭)의 모습은 적멸(寂滅)하여 모든 중생들이 능히 이해할 수 없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이 네 가지의 뜻 가운데 巧妙, 勝妙의 法은 능전(能詮) 묘용(妙用)으로서 이름을 세운 것이요. 微妙, 絶妙의 뜻은 소전(所詮)의 종지(宗旨)에 따라 명목(名目을 삼은 것이다. 합하여 말하면 이러한 교묘, 승묘, 미묘, 절묘의 十六種의 가장 妙한 뜻을 포함한 시방(十方), 삼세(三世)의 둘도 없는 궤측(軌則)이라. 이런 뜻에서 묘법(妙法)이라 하였다.
*(詮)전: 설명하다, 법칙, 도리, 갖추다, 사리를 갖추다
♥ 연꽃의 비유에 별의(別義)와 통의(通義)가 있다.
통의란 이 꽃은 반드시 꽃과 꽃 수염, 꽃 바침 대, 열매 등, 이 네 가지를 합하여 미묘함을 이루나니 이 경이 네 가지 묘의(妙義)를 갖추어 한경(經)을 이루었음으로 묘법이라 이름 하는데 비유한 것이다. 따로 말하면 사의가 있다.
1. 연꽃의 종류에 내 가지가 있으니 분다리(分陀利)는 백연화(白蓮華)로서 선백(鮮白)하고 분명하여 꽃이 피자 열매가 나타난다. 이것은 이 경이 뚜렷하고 분명하여 方便(꽃)을 열어 眞實(열매)을 나타내는 巧妙함에 비유한 것이다.
2. 꽃에 세 가지의 이름이 있으니, 아직 피기 전에는 굴마라(屈摩羅)라 하고, 장차 꽃이 떨어져 질 적에는 가마라(迦摩羅)라 하며, 이미 피어나 만발(滿發)하여 한창 번영할 적에는 분다리(分陀利)라 한다. 이것은 이 경에서 큰 근기(根機)가 바로 발심(發心)할 적에 일승법(一乘法)을 베풀어 보이고, 들어내 설하는 것을 승묘(勝妙)에 비유한 것이다.
3. 꽃은 흙탕물에서 빼어날 뿐 아니라 또한 향기롭고 조촐하여 온갖 아름다움을 갖추었다. 이것은 이 경이 설한 불승(佛乘)이 번뇌(煩惱)의 흙탕물에서 벗어나고, 생사(生死)의 바다에서 뛰어나서 온갖 덕(德)이 원만(圓滿)한 미묘(微妙)함에 비유한 것이다.
4. 꽃은 꽃잎이 없고 꽃 속이 깊을 뿐만 아니라, 또한 물방울이 묻지 않고 흙탕물에 물들지 않는다. 이것은 이 경이 설한 일승법문(一乘法門)이 광대(廣大)하고 도리가 매우 깊어서 말을 여의고, 생각이 끊긴, 절묘(絶妙)함에 비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