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공부

하심

wonho lim(혜일) 2013. 10. 23. 11:29

 

                         하  심

 

하심하지 않으면

제아무리 지혜가 총명한 사람이라도 덕이 있기가 힘들다,

하심하지 않으면

제아무리 명성이 높다하더라도  존경 받기가 힘들다.

 

동산 창림  31주년을 맞이하며(붓다동산에  기재글) 

창립 31주년을 맞이하며

                                                                          동산법사단장 혜일 임원호

동산반야회와 동산불교대학이 창립한지가 벌써 31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31주년 기념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31주년을 맞이하는 계사년, 계사년은 특별한 해입니다. 창립당시부터 법주와 학장님으로 모시던 대종사 무진장 큰스님께서 세수 82세로 圓寂(원적)을 하셨습니다. 동산가족은 물론 모든 불자님들은 크나큰 애도에 빠졌습니다.

 

무진장 큰스님께서는 항상 청렴과 검소함을 강조하시고, 下心하면서 불자답게 살아가라는 가르침으로, 수많은 불자들을 길러내셨습니다.

 

원적하신 무진장 큰스님의 영결식을 앞두고 조계사에서의 大宿夜祭(대숙야제)에 수많은 불자님들이 동참하여 주셨고, 부산 법어사 에서의 영결식과 다비식에도 운집한 불자님들을 생각해보면 큰스님께서 평소에 많은 가르침을 내려주셨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항상 법문하실 때는 경전을 앞에 놓으시고 부처님 말씀의 근거에 입각하여 정확하면서도 알기 쉽게 법을 설해주셨던 그 모습이 지금도 눈에 생생합니다.

 

큰 스님께서는 대종사님으로 원로회의의원과 조계사 회주로, 그리고 동산불교대학의 법주이자 학장님으로 반세기 넘어 오직 수행과 설법, 포교에만 일생동안 헌신해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설법제일 한국에 부르나 존자란 말씀을 들으셨습니다. 그리고 일곱 가지가 없는 七無(칠무)스님이라고도 호칭을 받으셨던 큰스님이셨습니다. 극락왕생을 발원합니다.

 

평소에 하심하지 않고, 짐승 같은 생각하는 사람은 짐승처럼 살게 된다고 큰 스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큰스님께서 하심을 강조하였듯이 동산이 창립한지가 설흔 한살을 맞이함에 하심을 실천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하심하면서 겸손한 마음으로 생활하면 삶이 편안해진다는 내용의 글을, 원적하신 무진장 큰스님을 念(염)하면서 살펴봅니다.

 

*明心寶鑑(명심보감)에 나오는 글 중에서 “福(복)은 맑고 검소한 데서 생기고, 德(덕)은 몸을 낮추고 겸손한 데서 생기고, 道(도)는 편안하고 고요한 데서 생기고, 생명은 和暢(화창)한 데서 생긴다.

 

근심은 욕심이 많은데서 생기고, 재앙은 貪(탐)하는 마음이 많은데서 생기고, 過失(과실)은 경솔하고 교만한 데서 생기고, 罪惡(죄악)은 어질지 못한 데서 생긴다.”

 

(福生於淸儉 德生於卑退 道生於安靜 命生於和暢 憂生於多慾 禍生於多貪 罪生於不仁......) 이 글은 道家(도가)인 紫虛元君(자허원군)이 사람들의 행동을 경계한 글입니다. 어느 하나도 金言(금언)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淸儉(청검), 즉 맑고 검소한 생활은 재앙을 사라지게 하고, 복을 불러오는 계기가 된다는 것입니다. 몸을 낮추고 겸손 하는 것은 미덕이니, 이러한 사람은 항상 남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한데서 정신의 통일을 기대할 수가 있고, 따라서 道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마음속이 언제나 너그럽고 유쾌한데서 병이 몸에 침범하지 않으며 띠라서 생명을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욕심이 많은데서 煩悶(번민)이 생깁니다.

 

어떻게 하면 영달을 누릴 수 있을까? 등등의 욕심이 생길수록 마음이 괴롭고 근심이 많아집니다. 재앙은 물건을 탐내는 데서 생기는데, 탐욕에 눈이 어두워지면 일을 그르치게 되고 따라서 敗家亡身(패가망신)하는 재앙을 불러오기 쉽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貪慾(탐욕)하는 마음을 억제하기위해 항상 下心하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모든 허물은 말과 행동이 경솔한 데서 생깁니다. 마음이 어질지 못하면 행동도 따라서 어질지 못합니다.

 

행동이 어질지 못하면 남을 해치거나 불의를 자행하여 죄악을 범하게 됩니다. 사람은 언제나 마음을 어질게 가짐으로써 죄악을 범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없을 것입니다.

 

*周易(주역)에 地山謙 卦(지산겸괘)가 있습니다. 지산겸 괘에서는 겸손을 강조합니다. 원래 山은 땅위에 우뚝 서 있습니다. 그런데 산이 땅속에 있다는 것은 큰 下心(하심)과 謙讓(겸양)을 의미합니다.

 

인간에게 하심을 강조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바로 땅 속의 산을 연상하여 하심을 실천하라는 말씀입니다. 겸손한 사람은 막힘이 없이 통하므로 군자는 유종의 미가 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겸양은 亨通(형통)하는 것입니다. 天道(천도)는 아래로 사귀어 빛을 발하고, 地道(지도)는 비천한 데서 위로 올라갑니다.

천도는 가득 차있음을 덜어서 겸손한 곳을 보태어주고, 지도는 가득 찬 것을 변하여 겸손한 데로 흐르게 하고, 귀신은 가득 차있음을 방해하고, 겸손한 것에 복되게 하고,

 

人道(인도:사람의 도)는 가득 차 있음을 싫어하고, 겸손한 것을 좋아 합니다. 겸손한 것은 존귀하면서 빛나고, 낮지만 넘어갈 수 없으니 군자의 끝맺음입니다. 부족한 듯 겸손과 하심을 하면 귀신도 福(복)되게 해준다는 것입니다.(謙亨 天道下濟而光明 地道卑而上行 天道 虧盈而益謙 地道變盈而流謙...)

 

*法華經 常不輕菩薩品(법화경 상불경보살품) 에서는

(我 深敬汝等 不敢經慢 所以者何 汝等 皆行菩薩道 當得作佛 而是比丘 不專讀誦經典 但行禮拜 乃至 遠見四衆 亦復故往 禮拜讚歎 而作是言 我不敢輕於汝等 汝等 皆當作佛故 ...................)

 

“나는 그대들을 깊이 공경하고 경만하게 생각하지 않나니, 왜냐하면 그대들은 모두 보살이 도를 행하여 반드시 성불하기 때문 이니라. 고 하였느니라.그 비구는 경전을 읽지도 않고 외우지도 아니하며 다만 예배만 행하였느니라.

 

멀리서 사부대중을 볼지라도 또한 쫒아가서 예배하고 찬탄하여 하는 말이 나는 그대들을 경만하게 생각하지 않나니 그대들은 다 반드시 성불하기 때문이니라, 고 하였느니라. 사부대중 가운데 瞋心(진심)을 내어 마음이 밝지 못한 사람들이 악한 말로 꾸짖고, 욕하기를,

 

이 어리석고 무지한 비구야, 너는 어디서 와서 우리들을 경만히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며, 또 반드시 성불하리라. 수기까지 하느냐, 우리들은 이와 같이 허망한 수기는 받지 않겠노라 하니,

 

이렇게 여러 해 동안을 두루 돌아다니며 항상 비웃음과 욕을 들을지라도 진심을 내지 않고 그대들은 반드시 성불하리라. 고 말 하였느니라.

 

그가 이런 말을 할 때 여러 사람들이 혹은 막대기나 기와, 돌로, 때리면 멀리 달아나며, 오히려 큰 소리로 외치기를 나는 그대들을 경만하게 생각하지 않나니, 그대들은 모두 다 성불하리라 고 하였느니라.”

이 경전의 말씀을 많이 들어보았지만, 행에 실천하기가 어렵습니다. 나를 낮추고 핍박을 당하여도 下心 하여 나보다 남을 위하여 보살행을 실천하다 보니 모두가 성불하게 되는 과정이 됩니다.

 

우리 불자님들은 삼배, 혹은 108배, 삼천배 등을 늘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상 천도재 나 49재를 올릴 때 절을 하게 됩니다.

 

절하는 의미는 조상을 위하는 마음도 있지만, 결국 나를 낮추고, 하심하며 세상을 살아가겠다는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런데 절은 절이고, 나는 나라고 생각을 하다 보면 하심의 생각은 없어져 버립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절은 잘하는데 행동은 아니야. 라는 말이 나오게 됩니다. 또한 하심이 안 되면 아무리 총명한 사람도 德(덕)이 있기가 드물고, 아무리 명성이 높다하더라고 尊敬(존경)받기가 드물다는 말이 있기도 합니다.

 

옛날에 스님들께서 걸식을 하실 때에도 먹기 위해서 얻는 경우도 있었지만, 수행자들에게 下心法(하심법)을 가르치기 위한 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우리 동산가족과 모든 불자님들은 이번기회에 하심을 실천해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쉽게 되지는 않겠지만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명심보감」「주역」「법화경」에 말씀처럼 많은 도움이 되어 생활이 즐겁고 행복해지는 때가 오리라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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